잡담, 또 잡담.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8/02 11:58

오늘은 주인장의 스물(삐-) 번째 귀빠진 날입니다. おめでとう私. (겨우 8월 2일에 댔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투표하러 갔건만 결과는 저 모양이었다. 그래 어디 두고 보자 대가를 치르나 안 치르나 (뿌드득)
열받는 김에 몇 주 전부터 소화하려 벼르고 있었던 주제로 잡문을 마구 갈겨쓰는 S. 나는 자중을 모른다네, 제군!

소문 무성하던 17.5화는 정말로 총집편을 빙자한 절절한 한 편의 러브레터였다. 야 이놈아 제발 그만해 쪽팔려 내가 지레 죽겠다.

말이 나온 김에 말이지만 코챈 덕에 록횽과 스작이의 공통점이 두 개나 더 생각나 버렸다.
- 절대공략불가의 데레츤
- 주인공의 이상형에 부합 (엑시아땅이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이었다는 걸 모님 지적 덕에 간신히 생각해냈다 OTL 그리고 를르슈의 이상형은 허공에 살짝 뜬 천연 보케에 후와후와보송보송한 인간이고 덤으로 스작이는 이 마더콤을 위해 마리안느 노선까지 고대로 밟고 있다능;;)

...하여간 이래서 진 히로인들은 안돼요. 툴툴툴툴.

모두가 절망했다! 절망했다! 를 부르짖는 와중에 나 홀로 여태껏 R2의 결말에 대해 별 걱정을 안 하고 있는 건 내가 좀 심하게 낙관적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왠지 지금의 미쳐돌아가는 사태 뒤에서 악의적으로 킬킬 쪼개고 있는 타니구치-오오코우치가 얼핏얼핏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으흐흐흐흐 더욱 아우성쳐라 너희들 전부 결말에서 죽을 거다'. 그럼에도 비록 본의는 아니지만 안구가 썩어들어갈 것 같은 전체 네타를 목격한데다 내일 17화에서 잘 하면 쿠루루기 신사 네타가 터질 것 같기도 한지라 넘들이 대형사고를 치던가 아무것도 안 하기 전에 얼른 떠들고 넘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얘기가 좀 빗나가는데, 나는 셜록 홈즈부터 시작하는 15년차 정통파 미스터리 광빠다. 그리고 미스터리, 특히 서스펜스 계열 단편은 그야말로 암시와 생략과 행간의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미친듯이 좋아하는 로알드 달의 <여주인>이라던가. 내가 명색 동인녀 주제에 왜 오리지널 BL이 안 되느냐 할 것 같으면, 물론 달리도 이유는 많지만 쉽게 말해 그냥 BL에는 읽어야 할 행간이 아무것도 없어서라. 나는 문장 사이사이에 널린 암시를 주워모아 알아서 쌓아올리는 커플질이 더 불탄단 말이닷!! (....)
한 마디로 비단 동인질뿐만 아니라 뭐든지 단서를 박박 긁어모아 추리하는 짓에 천성적으로 모에할 수밖에 없는 체질이란 얘기다. 이 뻘글을 읽어주실 분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너그러이 봐 주시면 그저 기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타니구치-오오코우치가 완전히 미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그 친구들의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존심과 진정성을 기초에 깔고 들어가는 추론이기 때문에 혹여 정말로 자존심이 다 뭐라냐 그거 맛있수 상태라면 방법이 없다..... R2를 뇌리에서 말끔히 삭제하고 무인만 기억하는 수밖에.
덤으로 내가 좀 돌려짚기 넘겨짚기 지나치게 행간파기 안 읽어도 되는 데까지 숙독하기에 능한 몸인지라 헛다리 짚기가 일상이요 츠바사에서도 실컷 이것저것 예측하고도 맞아들어간 건 끽해야 오리지널 샤오란과 리 샤오란(CC 사쿠라)은 연속 관계가 아니고 - 설마 아들내미였을 줄은; - 1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어떤 의미 <미래>였다는 사실 정도였던고로 절대로 나 믿지 마삼. 애초에 안 믿으신다고요? 그, 그렇겠죠 (찌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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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녀의 인생은 수맥 따라 지맥 따라.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7/21 00:31

화요일에 이미 귀환했음에도 회사와 개인일과 점점 병딱 되어가는 요즘 꼬락서니에 치여 블로그에서 노닥거릴 엄두도 못 낸 S입니다 여러분 무사하십니까(....)
그럼 지금은 뭐하고 있느냐 하면, 정말 급해지면 죽어라고 딴 짓만 하게 된다는 마감의 법칙을 온 몸으로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거 실감하지 마라! ;;;

원고도 안 되겠다 홧김에 저질러 본(...)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더블오와 록횽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위한 떡밥용 포스팅 나갑니다. 실은 예전부터 하고 싶어 좀이 쑤셨지 말입니다. 일명 '같은 회사라고 이러면 곤란하다 선라이즈'


- 전통과 역사의 마녀 아이템 갈색 머리 & 녹색 눈
앞으론 갈색 머리와 녹색 눈을 구비한 인간을 보시는 즉시 돌아서서 꽁지 빠지게 줄행랑치시길. 98퍼센트의 확률로 인생 조진다.

-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이름
풀 네임은 그럴싸한데 이름만 따로 떼고 보면 미칠듯이 쪽팔린다. 아니 세상에 록온이 뭐고 주작이가 뭐야(....)
사실은 성도 낯팔린다는(....) 나름 의미와 이유가 있는 이름이란 게 더 문제.

- 밀착한 파이스의 선이 눈부신 나이스 바디(...)
특히 나이 좀 있는 언니들이 하악하악하는 특정 부위가... 크험험험험!!!

- 이미 저건 범죄의 영역이다!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패션 센스
스작이야 뭐 뼛속까지 군바리라 그렇다 치고 록횽은 (먼 산)

- 지랄맞은 팔자
뭘 어쩌다 저기까지 인생이 득득 꼬였는지 알 수가 없다.

- 정신 상태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주 3회의 카운셀링을 절실하게 추천한다. 테러 당시 전적으로 피해자였던 록횽과는 달리 지은 죄가 있는 스작이가 좀 더 심각함. 이렇게까지 자살병자학삽질이 되기도 힘들지.

- 본질은 조낸 질 나쁜 놈들
록횽은 20대 중반인데 사고는 얄짤없이 30대. 스작이는 오랑우탄보다 쬐끔 낫다는(...) 열 일곱 주제에 셀프리스 중늙은이 마인드.
공사 구분 확실하고 은근히 냉철하고 고집은 뭐시기 같고 세상의 때가 나름 근사하게 묻고 밑바닥에서 뼈아프게 굴러본 티가 풀풀 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굿굿굿.

- 카모플라주의 달인
록횽이 못돼처먹은 기질을 뽀샤시한 켈트계 미모와 다스 쿠로디아의 가호에 의한 유사 아니키 근성으로 땜빵질한다면 스작이는 지가 얼마나 망할 놈인지를 왕방울만한 눈망울과 자타공인의 공기 못 읽는 천연보케빨로 꽁꽁 감추고 있다. 덤으로 7년 더 산 값 한답시고 록횽의 카모플라주는 거의 완벽한 수준. 에지간해선 알아보기 참 힘들고 한 번 알아보고 만 후에는 동인에서 형님폭풍 몰아닥치는 록횽과 동글동글 큐트한 강아지 같은 스작이를 볼 때마다 절로 꽤애애액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 여자들아 눈을 떠! ;;;

- 어쩔 거냐 쩌는 다메녀(...) 근성
제 몸 정돈 챙길 줄 알라고요? 자아존중감? 뭐죠 그게 먹는 건가요? (....)
이놈들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하늘에 감사드려야 한다. 여자였으면 안 그래도 거지같은 팔자 구제할 방법이 없다.

- 존재 자체가 사망 플러그
스작이는 죽지 못해 발버둥을 쳐서 그나마 지금까지 명줄 붙이고 있다죠.

- 핏속에 흐르는 작업의 소명,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무나 걸리는 데로 후린다
잘해준답시고 애들 꼬시다 원 킬에 과부를 다섯 양산한 놈이나 높으신 분만 별 생각도 없이 줄줄이 후리다 악의 축 된 색히나
하나는 연하 전용 페로몬. 하나는 황족 전용 페로몬. 이놈의 꽃뱀들 어쩌라고(....)

- 지네들은 한다고 했는데 정작 결과적으론 주인공 인생 다 말아먹은 옴므파탈;의 살아 있는 교본
아이고 츠나야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망할 인간아 우리 꼬꼬마 책임져라 니가 그러고도 형이냐! 엄마냐!! (덕분에 수라장도 그런 수라장 없는 세츠라일의 예감이 피어오르는 2기. 아싸 좋고 orz)
를르슈는 자업자득이라 동정 받을 가치도 없다. 그러게 누가 장래 마왕 후보 주제에 기사까지 넘보다 버로우 타랬니 이놈아 -_-

- 작품의 진 히로인
부정하는 어린 아해 백 명과 난투해도 이길 자신 있으니 다 나와! 앞으로!! (크르르르르렁)
록횽은 츠나의 앞으로의 인생 행보를 결정적으로 고정시켰고(평생 트라우마 예약 완료), 앞으로 스작이를 어찌 풀어내느냐에 코드기어스가 이대로 주인공빠질애니로 추락하느냐 막판에 건질 만한 히트를 날리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거든. 그리고 난 아직 타니구치를 믿는다능... 저 인간과 오오코우치는 막판에 시청자들이 전부 개거품 물고 쓰러지는 꼴을 보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썰을 주장할 거라능...


뭐야 왜 이리 비슷비슷한겨;;;
하이하이 누가 모른댑니까. 동인녀는 쉬운 존재고 발려놓고 보면 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법 다 알아요 알아. ...젠장 이년의 취향하고는. 크흑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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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기사.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7/10 18:15

<왕과 기사, 그리고 반역자>(by 리린 님)에서 트랙백.

떡밥을 날리면 바로 물려주시는 리린 님이 있어 저는 행복해염. 토호호호호호. (야)
그러면 똑같이 던져주신 떡밥을 꿀떡 삼키는 것이 저의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상호 트랙백 한 번 해보고 싶었다능...!!


본디는 <왕>을 가운데 끼고 <기사>들이 총애를 다투며 아등바등하는 것이 상식이거늘 어째 코드기어스는 <기사>의 양팔을 하나씩 쥐고 <왕>과 <마왕>이 솔로몬의 재판 놀음을 하는 꼴이니 이게 웬 아수라장이냐 리린 님과 낄낄대고 웃어준 후 스작이 몸을 널름널름 핥는(...) 카메라 워크가 절라 에로하다는 소문에 홀랑 넘어가 - 예의 주작선풍각;도 쬐끔 궁금했고 - 지노땅 아냐땅 목소리나 좀 듣자는 생각에 성호를 긋고 (주여 저의 정줄을 보호하소서) R2 2화를 돌렸다.

핫핫핫 그래 어차피 넌 날 못 죽여 날 사랑하잖아? 모드로 풋 웃는 를르슈가 어찌나 제대로 밸꼴렸던지 바로 뒤에 터진 "친구를 파는 거냣! 크와아악!" "응." 에는 차라리 찌인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디다. 오랜만의 굿잡이었다 스작아. 투 썸즈 업! (야 이 황자님아 너도 인간이라면 염치가 좀;;;;)
덤으로 나 여기서 샤를르땅의 관대함에 조낸 감탄했다능. 내가 황제였으면 개쪽팔리는 튤립 가면에 전신 타이츠 차림으로 집안 망신 다 시키고 다닌 아들넘 따위 그 자리에서 모가지를 날렸어 이 색햐(....) 끽해야 기억 개조로 봐주다니 황제폐하 실은 아들내미가 사랑스런 팔불출 아빠? <-

그리하여 죽죽 나아가다 늙은 대부호가 어리고 싱싱한 새 마누라;에게 자식들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비밀을 공개하는 시퀀스(식은땀)에 이르렀을 무렵 뭔가 찜찜한 위화감이 굼실굼실 기어오르더이다. 엉... 이게 뭐냐... 하고 그때는 대충 넘겼는데, 트랙백한 리린 님의 글을 눈을 반짝이며 다시 한 번 주욱 읽고 났더니 그제서야 예의 위화감이 머릿속에서 기어코 핑 터지더란 말이지.
자 그럼 문제의 대목을 잠시 인용하자. '<마왕>인 황제, 그자를 거부하며 진정한 <왕>이 되고픈 야심을 가졌던 <반역자>, 그러나 수단에 있어서 지 애비와 다를 바 없는 사도를 거듭하는 사이, 거기에 나타난 진짜 <왕>의 그릇, 그리고 애타게 원했던 <기사>는 <왕>에게 가버리고, <반역자>는 기꺼이 <왕>의 피를 손에 묻혀 차라리 <마왕>이 되기를 택한다.'

아시다시피 본인은 별달리 제 의사도 없고 하는 일도 많지 않은 주제에 얘를 촉매로 해서 사건이 펑펑 터지거나 미친듯이 확대되질 않나 무슨 황족 전용 페로몬도 아닌 것이 높으신 분만 줄줄이 사탕으로 꼬셔대질 않나 (를르슈 찍어넘겼지 나나리 넘겼지 유피 넘겼지 네리 님 열심히 튕기더니 그예 인정하셨지 원래는 위치 상 슈나이젤 거였지 심지어 이젠 샤를르땅의 애첩[...]) 그래서 일이 더 커지질 않나 하여간 짤없이 악의 축인 쿠루루기 스자쿠 17세인데, 이쯤 되고 보니 왜 이렇게 를르슈가 이놈을 어떻게든 못 가져 안달복달인지, 17화 이후로 를르슈와 유피가 뭔 이유로 이놈을 두고 아웅다웅 신경전이었는지, 어째서 황족들이 얘 앞에만 가면 바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지 갑자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해돋이사의 놈들이 얼마나 설정 놀이에 능한진 뼈저리게 알고 있거니와 리바이어스 시절부터 쓸데없이 의미 부과하기 더럽게 좋아하던 타니구치인 만큼 비록 다스 쿠로디아는 아닐지언정 이런 맛있는 놀잇감을 그냥 버릴 리가 없으리란 확신을 품고, 그 이유인즉슨-

쿠루루기 스자쿠가 랜설럿(란슬롯) 경으로 대표되는 <왕의 기사>이기 때문이라는 데 과감히 한 표 날리겠다. 왕에 강조점.

오로지 왕에게만 그 무릎을 꿇어 충성하고 복속하며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왕>이 되고 <왕>으로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상징물이자 승리의 증거. 이놈 이름부터가 스자쿠, 즉 주작(朱雀)이 아닌가 말이다. 주작은 흔히 봉황과 동일시되고, 봉황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황가와 권력의 상징이다. 소위 <왕의 힘>이라는 기어스가 발동할 때마다 붉은 새가 날아오르는 연출만 봐도 대놓고 노린 거 맞어. 음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스자쿠의 별칭인 <하얀 기사(白き騎士)>의 정식 영문 표기는, 사실은 White Knight가 아니다.
무려 Innocence Knight다. 이, 이노센스!!! ;;;

자 영어에 열 올리는 착한 한국 어린이 여러분, 이노센스는 무슨 뜻이던가요? 순결 혹은 순수. 그럼 여러분, 아예 한 발 더 나가봅시다. 전통적으로 <순결>이 덕목으로써 숭상되고 강조되는 데가 어디입니까?

그렇다, 결혼이다.
한 마디로 이놈은 <왕>의 상징적인 신부이자 배우자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애가 맡을 포지션이 아니지 말입니다! ;;)

를르슈는 나나리의 기사로 스자쿠를 찍으면서 (이때의 루루짱 심리 = '나나리 것이 내 것 내 것이 나나리 것') 친구 친구 타령하더니 본인 의사는 아예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더라죠. 가히 내 제안하면 너 감히 튕기겠느냐 수준이대. 유피는 유피대로 본인의 동의도 뭣도 없이 반은 홧김에 날치기로 스자쿠를 기사로 지명해 버렸고. 그리고 R2 9화의 전설적인 '체스에 이기면 쿠루루기 경을 받고 싶소'(.....) 에 이르면, 이거, 뭐....;;;
얘가 유난히 인권 따윈 있지도 않은 듯한 취급을 자주 받고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별로 의문을 품지 않는 꼬락서닌데 어떤 의미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작이 놈이 전리품이 맞긴 맞거든요(....). 먼저 가진 놈이 이퀄 진정한 <왕>의 자격을 가진 놈이라. 즉 를르슈가 보는 사람 힉겁하리만치 입만 떼면 스자쿠스자쿠스자쿠스자쿠 타령을 해대는 이유는 첫째, 지 엄마랑 닮아서(...), 둘째, 애가 호모(차별용어)라서(....), 그리고 셋째, 왕이 되기 위해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만 하는 상대라서가 되겠다.

근데 사랑에 눈이 멀어(....) 를르슈는 미처 깨닫지 못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모르겠지만 넌 이미 <마녀>와 계약문서 쓰고 도장 찍고 예물까지 받아 챙겼거든요;;; v모 님도 지적하셨지만 C.C.와 스자쿠가 를르슈에게 있어 호환이 안 되는 관계인 것은 그래서이다. <왕>이 되든 <마왕>이 되든 둘 중의 하나. <마왕>의 짝인 <마녀>를 곁에 두면서 <왕>의 배우자인 <기사>까지 손에 넣을 순 없는 법. 어익후 욕심도 많으시지. 실상 C.C.와 신쥬쿠에서 계약한 시점에서 진작에 스자쿠를 포기했어야 하는데 얘가 아직 세븐틴♡의 루루짱이라..... (먼 산)

결정적으로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가 있었다.

스자쿠에게서 스스로의 생사여탈권을 박탈하고 그나마 목숨 부지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기제마저 날려버린 를르슈(+ 기어스).
지금의 스자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장 적절한 말을 들려주어 자발적으로 살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킨 유페미아.
그리고 쿠루루기 스자쿠는 제 의지로 유피를 그가 섬겨야 할 <왕>으로 선택했다. 승패는 이미 20화에서 판가름이 난 것이다.

소설 3편에서는 무려 저 구도가 더욱 상세하고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죠. 뒷걸음질이 우연히 잘 맞아들어간 결과겠지만(...).
그리고 명색이 동인녀인 내가 왜 유피에게 단숨에 꼴라당 넘어갔는지, 를르슈와 스자쿠의 편도 호모띠질(...)은 조낸 유쾌하고 소꿉친구 3인조 엔딩도 호냐라라하지만 역시 유피스자(스작이 주제에 어디 감히 유페미아 님 위로 올라간단 말입니까?)가 제일이라 내심 믿고 있었는지 이제야 완벽하게 깨달았다.

스스로의 능력치는 대단치 않지만 보는 사람이 어이없어질 만큼 선의와 순수함으로 가득차 있어 '안되겠어, 나라도 이 사람 지켜주지 않으면...!' 이란 위기감에 사로잡혀 자발적으로 몸 버리게 만드는 이. 하지만 언제나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결코 몸을 사리지 않으며 앞서 대차게 한 발을 떼어놓아 보호하는 입장일 터인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는 빛과 같은 사람.
그렇다, (삼국지연의에서 일반적인 이미지로 굳어진) 유비 큰형님이었다 OTL 거 내가 넘어갈 만하구먼...

즉 유페미아야말로 코드기어스에서 가장 <왕의 기사> 쿠루루기 스자쿠가 충성을 바쳐야 할 왕의 재목에 근접한 사람이었단 얘기.
하지만 왕은 총수이되 여왕은 총공이라능. 따라서 유피스자 (야!!)

말 나온 김에 흑의 기사단(영어로는 Black Knights)이라는 참으로 개쪽팔리는 이름의 골빈 빠순빠돌 무능 (어허 사감이;) 집단에 대해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처음에는 박장대소하고 나중에는 를르슈 작명임을 알고 저놈의 브리타니아 황족 센스-_-;; 하며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으나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실은 흑의 기사단 말고 다른 이름이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고, 1기 7화 예고에서 흑의 기사단 만들겠다 툴툴대며 본인 입으로 그랬거든요. '스자쿠가 안 놀아주니 별 수 없잖아 크흑 ㅠ.ㅠ' (살짝 의역) <-

기사라면 껌뻑 죽으신다는 리린 님을 위해서 언급하자면 백기사(White Knight)는 무려 편력기사 및 팔라딘(!)의 일반적 총칭이랍니다. 팔라딘은 일본에서는 흔히 성기사(!)로 번역되지만 본디 어원을 따지자면 고결한 기사도의 영웅 혹은 왕국의 수호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흑기사(Black Knight)는 주군이 없는 자유기사, 강대한 힘을 갖고 있으나 악에 물들어 타락한 기사를 가리키고요. 대표적인 예는 물론 우리의 아버님 다스 베이더다.

마왕(샤를르땅)을 타도하고 왕이 되고자 한 반역자(를르슈)가 (왕과 왕국의 상징인) 백기사(스자쿠)를 화형대에서 구출해 조력을 구하였으나 백기사는 그 손을 잡기를 거부했다 → 그리하여 반역자는 떠나간 백기사를 대신하고 그에게 충성을 바칠 대극의 존재들, 즉 (힘과 악의 상징인) 흑기사들(카렌을 비롯한 빠순빠돌들)을 모아들였지만 여전히 백기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더라 뭐 이런 얘기. 실상 흑의 기사단을 조직한 시점에서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마왕으로의 길은 이미 훤히 트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정말 R2에서의 루루는 뭘 잘못 주워먹고 고래로부터 악의 상징인 흑의 기사단을 이끄는 수장 주제에 정의와 사랑과 우정(....)을 주절주절 논하는지 알 수가 없음. 비웃기는 건 둘째치고 이젠 무섭다 야. 얘야 그거 황제폐하의 기어스 후유증이지? 그렇지?

를르슈는 이미 1기에서 스자쿠에게 수도 없이 뻥뻥 채인 끝에 25화에 이르러서는 아예 존재 가치를 싸그리 부정당했다. 즉 <기사>에게 '샛갸 꿈 깨 너는 죽었다 깨나도 왕은 못 되니 지랄 그만 치고 가서 자빠져 잠이나 자라 미친 놈아'(....) 라는 최종 선고를 받은 것이다. 좀 더 간결히 축약하자면 님즐(.....).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에 대한 결론은 이 순간에 이미 완료되었다 본다. 끝까지 왕이 못 될 반역자.
이 꼭지를 제대로 잡느냐 못 잡느냐에 코드기어스 2기가 그나마 구제받을 수 있는 여지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리고 난 아직 리바이어스와 스크라이드로 내 청춘 일부를 홀라당 가져간 타니구치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어서... (뻘뻘)

"...이런 식으로 전개해서, 한 30화쯤에서 끝냈으면 하는데요."
"무슨 소리야. 2기 만들어."
".....옙? ;;;;"
"그렇지, 24~25화는 여름에 방영하고, 더블오가 끝나는 대로 2기를 시작하는 걸로 하자구."
"무, 무무무무슨 말도 안되는, 이 스토리론 30화가 한계예요!"
"안돼안돼, 코드기어스 인기 좋잖아. 여기서 끊고 무조건 2기 만들어. 신 캐릭터도 넣고 메카도 듬뿍 넣어! 더욱 팔아먹어야 햇!"
"에에에에엣 그런 무모한!!!! 여기까지가 딱 클라이맥스라니까요, 이 뒤론 끽해봤자 5~6화 분량의 스토리밖에 나오지 않는데!!"
"어허 이 바닥에서 하루이틀 굴러봤어, 안 되면 되게 하라 몰라? 잔말 말고 까라면 까!!"

밥줄이 걸린 판인지라 감독과 각본가와 PD는 머리를 맞대고 끝없이 회의를 벌였으나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나름 스토리성 있게 25화를 더 뽑아낼 재주는 없다는 결론만이 나올 뿐. 그러나 채워야만 하는 일요일 오후 5시 25화분! 궁여지책으로 그들이 생각해 낸 방책은 PD 다케다 세이지가 과거에 맡았던 시드 데스티니의 벤치마킹(....)이었던 것이라. 시데가 그랬듯이 이게 뭥미? 스런 전개로 화제를 불러 일으켜 사람들을 대량으로 낚고 광빠와 안티를 무더기로 양산하여 입 가진 자들은 코기에 대해 한 마디씩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리라! 그렇게 실컷 부채질을 한 후 막판에 아끼고 아껴둔 결론을 크게 한 방 터뜨려 그 임팩트로 앞의 어설픈 진행을 쓱싹 무마하리. 으하하하하하 이 얼마나 천재적인 꼼수인가!
이리하여 코드기어스 R2가 세상빛을 보게 되었으나....

워낙 진행이 무리수였고 반응을 좀 잘못 계산한 탓에 상상 이상으로 병맛이 되었다(................)

"크흑... 감독! 시청률이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제기랄, 병맛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군! 견뎌, 어떻게든 20화까지 버텨야 해!"

그리하여 오늘도 스태프는 시데의 천사탕(...) 놀음을 본받아 산발적인 모에에 힘쓰는 것이었다...


요즘의 병신스런 전개에는 대충 뭐 이런 뒷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는 중(....)

.....물론 진짜 다들 더위 먹고 맛이 갔을 수도 있지만 (삐질삐질)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소위 '스자쿠의 기어스 관련 네타는 스토리 짜기가 곤란해서 포기했어요 데헷:9' 에도 크게 무게는 두고 있지 않다. 아아니 세상에 어디의 미친 크리에이터가 '나 무능합니다' 와 바로 동의어가 될 말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단 말인가;; 정 골치아파서 에라이 모르겠다 내팽개치려거든 입 다물고 조용히 안.하.면. 끝나는 일이라고!
예전 시데처럼 스태프의 개인 블로그에서 나온 넋두리라면 혹 몰라도 정말 공식매체에서의 인터뷰에서 저런 말이 새어나왔다면 정말 돌아서 개념이가 관광가지 않고서야 앞의 진행은 포기하고 마지막 반전에 목숨을 건 타니구치-오코우치의 농간일 가능성이 십에서 팔구는 되리라 본다. 웬만한 사람들이 다 저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한숨 쉬고 있는 걸 보면 이 색히들 제대로 낚았구나 하는 예감이 스물스물 치밀어오르는 것이;;

.....뭐 정말 미쳤을 수도 있지만 (삐질삐질)

하지만 이러다 혹 지키지 못한 <왕>의 피로 더럽혀진 채 <마왕>의 신부 기사로 타락한 스자쿠를 시련을 넘어(....) <왕>으로 거듭난(....) 를르슈가 1기 4화에서마냥 화려하게 구출해 본래의 Innocence Knight를 되찾고 왕의 상징을 마침내 손에 넣는다 뭐 이따구 전개로 나가면 타니구치에게 면도칼 보낸다. 70퍼센트쯤 진심이다. 뷁.


덤. 스작이 이놈아 생일 축하한다. 행복해지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

덤 둘. 그럼 떡밥이 더 풀리기 전에 얼른 발도르의 초원부터 번역해야... (야 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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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뜬금없는 코드기어스 1기 정주행.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7/09 12:39

끝내주게 일에 치이다 간신히 복귀했습니다. S입니다.

하도 지금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감독 미쳤냐 차라리 홀랑 벗겨라(...)고 아우성치고 있어 새디스트 미즈시마의 거한 낚시가 아닐까 심하게 의심스러운 오늘입니다. 의심 스킬만 늘었어 나;;
설마, 미즈시마 저 시밤바가 우리의 애정을 시험하고 있는가. 야 이 색히야 더블오 사랑한다고 했잖아!! 못 믿어!? 엉!?

(그런데 뉴타입의 세츠나가 너무 폭풍간지라 무려 볼레로가 근사해 보이고 있다아아아아아아악 오오 이것이 자가세뇌 광선인가 누님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구나 츠나야 우리 꼬꼬마야....!)
(뉴타입 인터뷰에서 감독넘이 록온이 있긴 있는데 닐이 아니라 라일이거든요 데헷:9 이라 말해버렸다는 모양이다. 어허허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망할 새디스트야 orz)


홧김에 코드기어스 1기를 정주행했다. (뭣)
죄송해요 리린 님, 충고해 주셨는데 결국은 다 보고 말았습니다....! OTL

이제까지 코기를 멀리하고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으려 들었던 이유가 사실 내가 좀 휩쓸리기 쉬운 타입인지라 각본과 연출에 훌렁 넘어가 덩달아 개념 상실하지 않을까 무진장 겁먹었기 때문인데 막상 봤더니 를르슈가 상상 이상으로 빤히 보이는 시스콤마더콤구제불능초딩호모라 뭐 주화입마할 여지가 없더라(...). 고마워 루루짱(...).

이하 마구 갈겨쓴 1기 감상문. 더블오와 세간과 진전이 없는 원고의 스트레스가 겹쳐 대책없이 깁니다. (네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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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총각에게서 우리 애기의 향기를 느꼈다 -_-;;;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6/30 18:08

제목이 좀 이상한데 넘어가고;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알긴 알아야 열폭하든 말든 하겠는데 뉴스 사이트를 열면 누가 다치고 누가 피 흘리고 누가 두들겨 맞았다는 기사뿐이요 정부는 멍멍소리만 지껄이고 있어 돌아버릴 것 같다. 내게 제대로 된 중도우익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달라. 제발 좀.
뒤나메스, 부탁이니까 빔라이플 한 방만 때려주고 가 OTL

아니 정말 농담이 아니라... 많이도 안 바라니까 푸른집에 벼락 한 방만 큰 걸로 떨어져주면 안 돼...? 뭐 웃대가리 하나 없어진다고 만사가 러브앤드피스♡가 될 리는 저어어어어얼대로 없지만 저 못생긴 면상만 좀 안 보게 되어도 꽃들에겐 희망이 생기고 현실은 푹푹 썩은 폐수가 아니라 그나마 4급수는 된다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여자애를 시커먼 사내새끼들이 둘러싸고 군홧발로 밟는 꼴도 끔찍하고 웅크린 사람의 등을 곤봉으로 후려치는 광경도 시발스럽고 손가락 잘려나간 아저씨는 어쩔 것이며 자기방어와 스트레스 사이에서 점점 더 미쳐날뛸 전경애들 보기도 괴로워 미치겠다.

응, H모 님 말씀이 맞아요. 어차피 힘으로 이길 수 없고 전의경 박살낸다고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비폭력 무저항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무기다. 현덕 큰옵하(...)가 스펙으로 좀 쨉이 안 되는 조조 님에게 최후까지 잘도 개긴 건 그 사람이 암만 찌질하고 쓸모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좀 치사하다 하더라도 '한 왕실의 부흥'이라는 대의명분을 결코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모님 설 지지한다. 가끔 크게 착각하는 치들이 있는데 대의명분은 쓰잘데없는 장식이 아니라 쓰기에 따라선 그것 자체로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촉이 왜 만인의 사랑을 받았느냔 말이지. 더구나 명사만 뭣같이 발달한 일본 친구들 말을 빌자면 판관편애라는 표현도 있잖아. 우리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힘없는 시민이지만 나라 안 되는 꼴 못 보겠어서 여기 나왔어염☆ 팰 테면 패시랍 난 약한 일반인이라 폭력 못 써요 울기만 할래요☆' 대강 이런 스탠스로(....) 대의명분에 쩍 달라붙어 가증이든 위선이든 떨 수 있는 건 다 떨면서 세간의 동정을 팍팍 사는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동물이라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게 삼천만 배 빠른걸.

하지만 역시 다치는 사람은 더는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소심한 주제에 성질만 지랄맞은 진짜 구제불능인데 그나마 스토퍼가 되어주는 게 쓸데없이 풍부한 상상력이거든. 손톱 좀 부러져도 아픈데 척추를 곤봉으로 맞으면 얼마나 아플 것이며 운동화에 발끝만 밟혀도 악 소리 나오는데 군홧발인지 뭔지로 여럿한테 폭행당하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 주먹질이 내 등에 떨어지는 것 같아 도저히 제정신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한두 명쯤 좀 맞고 죽어도 된다는 놈들은 다 빠따로 줄쳐맞아야 해. 니들이 맞고 니들이 광우병 걸려 뒈져도 그런 병맛같은 소리가 줄줄 나올지 아아주 궁금하다야.
그러니까 CB, 조속한 해결을 위해 뒤나메스나 퀴리오스 좀 (굽신굽신) 여의도까지 다 쓸어줄 버츄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

심호흡하고.....

기독교인은커녕 기독교 말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빠직 굳는 좀 알레르기성 체질이지만(어이) 가진 것 없는 자를 위해 맨 앞줄에서 기꺼이 싸우는 종교인은 그 종교가 무엇이든 언제나 존경한다. 그러니까, 여전히 겁많은 나지만 시국미사는 무슨 수를 써서든 잠시라도 붙어 있다 와야겠다. 힘내자. 아자.
(갑자기 깨달았는데 6월달 포스팅은 전부 달력 왼쪽에 몰려 있다. 그런가, 이 블로그는 중도좌익이었나....!) <-


...........그나저나 원고................
에잇 어차피 마감 전날이 되면 신내림이 온다! 배째!! (대학 시절 항상 마감 두 시간 전에 리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던 여자;)


한편 리린 님 덕에 코드기어스를 저얼대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또 한 가지 늘었음.

스자쿠 저 색히 샤오란 + 신 + 화키아다(...)
얼굴은 나의 꽃으로도 때릴 수 없는 아가 샤오란인데 경우는 우리 불쌍한 애기 신이고 목소리는 사랑스런 빙구 화키아다(...)

(주화입마주화입마주화입마주화입마주화입마주화입마주화입마[무한대])

미쳤냐!!! 네거티브 버닝은 내 인생에 시데와 신 아스카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닷!!!!

v모 님의 이글루스에서 좀 노닥거리다 왔는데 (내가 원래 좀 팬인지 안티인지 심하게 헷갈리는 비딱하고 글빨 좋은 팬에게 무조건 약하다;) 이거 뭐 세상이 80년대로 회귀하니 덩달아 얘도 타임머신 올랐던지 상황부터 구도부터 일반의 반응부터 소수의 양식인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완벽하게 시데 시절의 판박이라 좀 심하게 벙찌고 있다.

를르슈 = 개념 살짝 상실한 초딩 팬의 존재까지 너무나도 키라 야마토(....)
스자쿠 = 답이 없는 신 아스카(....)
흑의 기사단 패거리 = 아크엔젤 도당들 + 오브의 황국 군대(....)
특파와 라운즈 = 미네르바 아그들(....)
367 = 레이루나신(....)
브리타니아 = 자프트(....)
개나 소나 다 가지는 기어스 = 개나 소나 다 깨뜨리는 시드(....)

뭐냐 이 말이 안 나오는 싱크로율..... 시데 벤치마킹했수?
(시데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게 좀 더 놀랍다!!! ;;;)

덤으로 두 개만 추가하자면,

1기의 를르슈와 스자쿠 = 얼마나 친구 없이 살았으면 사내새끼 소꿉친구한테 엉겨붙어 종일 키라키라키라키라키라키라키라요 징그럽게 끈적한 집착과 사랑이 도를 넘어 내 버진;도 바칠 수 있는 아스란과 이쁘고 잘 빠진 여자 밝히는 스트레이트라 사내놈 암만 고와봤자 대략 무심하신 키라 씨(....)
아스란이 키라와는 결혼할 수 없어 어영부영 카가리를 잡더니 를르슈는 지 멋대로 스자쿠를 나나리에게 장가들이려 하더라는. 넘들아 진짜 시드 벤치마킹했나요 어디 할 게 없어서(....)

....실은 한쪽은 무덤덤한데 한쪽은 상변태마냥 하악헐떡쓰다듬부비적문질문질스토커질인 온도차 커플 꽤 땡기긴 한다.
후자가 攻이면 뭐 그러려니 하지만 만약 受라면 진짜 끝내주게 쳐웃긴다. (이년아...)

감독 비롯한 제작진 = 맹박이네(..........................)
인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욕의 한계를 광속으로 돌파했지만 뭐 지은 죄려니 하시고 -_-;;;
그러나 너무 연출과 하는 짓이 병신같아 실은 있지도 않을 듯한 의도를 의심케 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딱이지 않은가. 나 정말 요즘은 맹박이네 애들과 뉴뭐시기가 진짜로 괴뢰가 파견한(...) 반동불순분자 세력 아닌지 의심간다니까....?

근데 아무래도 현재 시점으로선 코기 제작진은 후쿠탕보다 천만 배쯤 답이 없는 게 맞을 성 싶다.
후쿠탕은 그거 사실 사포 시절부터 완전히 미친 시발색히였고(....) 아크엔젤이 시데에서 좀 많이 병맛이라 다들 망각하고 있지만 아스란은 시드부터 대책없는 인간말종의 조짐 보이는 놈이었고 키라도 시드부터 너무나 충실한 B형 우주급 민폐남 맞았고(....) 그게 시데에서 등신대로 확대되어 눈앞에 두둥 나타났을 뿐이며 무엇보다 미네르바 팀, 특히 레이루나신은 정말로 괜찮게 잘 잡힌 미묘한 트라이앵글 케미컬을 나름 끝까지 유지해 주었더랬다. (새삼스럽지만 신을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고 옆을 지켜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레이야 루나야 얘들아 ㅠㅠ) 2기에서 십삼인의 모든 아해들이 일제히 병신삽질화의 가도를 질주하는 뭐뭐하고 비교하면 좀 많이 실례지요. 아니 내 살다 살다 시데를 옹호할 날이 다 올 줄은?
(요즘 다양한 경험을 왜 이리 많이 한담;)

리바이어스와 스크라이드로 나의 청춘을 나름 가져갔던 타니구치 감독 왜 이러삼. 돌아와요 부산항에!?
생각해 보니 시드/시데와 코드기어스 PD가 같은 다케다 세이지. 안돼 이 PD 답이 없다(......)

더더욱 생각해보니 리바이어스와 스크라이드는 둘 다 각본이 빌어처먹을 쿠로다넘이었다. <-
하가렌에서 우리 모두 무덤에 침을 뱉고 돌을 던졌던 미즈시마가 더블오에서 너무나도 훈늉한 진 새디스트로 비상하고 있는데 반해 그럭저럭 호감이었던 타니구치는 급속도로 짜게 식어가고 있으니 - 어쩌면 설정 마무리도 안 하고 시작한 티가 저리 풀풀; - 역시 쿠로다가 다스 쿠로디아가 맞긴 맞는가벼... 각본가의 중요성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응, 리바이어스의 병신 같은 엔딩은 반은 감독 네놈 책임이었군. 잘 알았어. (뒤집어씌우기)

어차피 막장의 극을 달리는 물건 몰살로 한 번 쓸어줘야 그나마 구원이 생길 성 싶은데 이번에야말로 죄다 죽이고 바보 황자는 누구 님 예상대로 미쳐서 유폐 엔딩이라도 내지 그러셔. 마음 독하게 먹고 쓸어야 앞의 병신짓이 그나마 반은 건져진다.
(나머지 반은? ....몰러....)


.......하여간 v모 님의 포스팅을 샅샅이 읽고 난 지금.
최소한 1기는 어차피 스자쿠에겐 인권이고 개뿔이고 없는 김에(...) 전두엽 깡그리 제거당하고(...) 보험으로 기어스도 한 세 개쯤 걸려 - 어차피 주인공에 의한 주인공을 위한 주인공 찬양의 애니인데 근성으로 까짓 세 개 못 걸까 봐 - 얌전히 입 쳐닫고 나나리의 기사 되고 장가도 가고 를르슈가 흐뭇하게 구경;하는 가운데 케로케로하게 잘 살다 가끔 꼴릴 때 처남과 바람 좀 피면(...) 그럭저럭 별 대형 사고 없이 납득가는(가냐;) 에헤라디야 잘 살아 보세 엔딩이 되지 않았나 싶은 게(...).

뭐 어때... 주작인 그래봤자 체스 경품이잖아... 죽지 못해 사는 팔자 걍 몸 바쳐 초딩의 민폐에서 세계를 구하라구. 그것이 너의 속죄다 (담배 뻑뻑)

그럼 헛소리 실컷 했겠다 슬슬 아일랜드의 산백합 록형이나 굴리러 갑니다. 원고의 네타를 내놔라 잠자는 공주.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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